친박 이학재 “朴대통령 탈당? 새누리 ‘자중지란’ 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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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8일 11시 17분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당 안팎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렇게 가면 여권이 자중지란(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 의원은 28일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여당은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탈당을 한다는 것은 여당이 그 책임을 안 진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6일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대회에서는) 청와대와 관련해서 당이 정말 혁신하고 변해야 (박 대통령의) 남은 1년 8개월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고, 그것은 대통령 개인의 성공이 아니고 국가의 성공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당 내부에서 총선 패배를 둘러싸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정말 뼈를 깎는 정도의 혁신이 아니고 뼈를 통째로 드러내는 정도의 혁신을 해야 한다”면서 전날 소셜미디어에 ‘새누리당은 엔진이 고장 난 봉숭아학당’이라고 올린 글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총선 패배에) 전체가 다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책임에) 경중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정확하게 누가 중하고 누가 책임이 경하다 이렇게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 중심으로 책임자를 가려내고 문책하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 되고 그러면 내부 분열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의 책임’이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말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총선 결과로) 지금 너무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 바꿔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건 누구 책임도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탈당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해선 “(복당하면) 1당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원내 과반 문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 몇몇 인사와 관련해 호불호가 있고, 이견이 있는데 이것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당원들의 뜻이나 국민적 여론을 살펴가면서 논의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학재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금 우리 당의 집단지도체제는 무책임, 비효율 그리고 ‘봉숭아 학당’으로 희화화 돼 고장 난 엔진과 같다”면서 “뼈를 깎는 정도가 아니라, 뼈마저 새로 갈아 끼운다는 비장한 각오, 처절한 결심으로 혁신, 또 혁신해야만 새누리당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 내부에 혁신과 계파청산을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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