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당 최경환 당선자(광주 북을)는 최근 알 수 없는 내용의 전화나 문자를 받는다고 한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최 당선자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이름이 같다. 이 때문에 심지어 여권 인사들로부터 당선 축하 문자나 엉뚱한 전화를 받기도 한다.
두 사람 모두 경주 ‘최씨’지만 최 의원은 한자로 ‘崔炅煥’을, 최 당선자는 ‘崔敬煥’을 쓴다. 나이는 최 의원(55년생)이 최 당선자(59년생)보다 네 살 많다.
동명이인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는 엉뚱한 손님이 찾아오거나 잘못된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특히 국회의 명패나 회의록 등 각종 공문서에 이름이 등장할 때도 혼선을 빚기 일쑤다.
이 때문에 국회 사무처는 동명이인 의원이 생기면 한 사람 이름은 한자로, 한 사람 이름은 한글로 표기한다. 관행적으로 선배 의원의 표기를 피해간다. 현재 최 의원이 한글로 이름을 표기하고 있어 국회 사무처는 최 당선자에게 명패 등에 한자 이름 표기를 권고했다. 그러나 최 당선자가 “한자를 잘 모르는 일반인과 젊은 세대를 위해 한글로 이름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무처가 고민에 빠졌다. 사무처 관계자는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한자 표기를 강요할 수 없다”며 “이름 옆에 당을 각각 표기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선 새누리당 내에 ‘김성태’ 의원이 두 명이 된다. 서울에서 3선에 성공한 김성태(金聖泰) 의원과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김 당선자다. 이들은 김 당선자가 한자(金成泰)로 이름을 표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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