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노동당 대회(5월 6일)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이 28일 강원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진)을 2차례나 잇달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북한은 태양절(김일성 생일)인 15일에도 같은 곳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지만 몇 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경과 오후 7시 26분경 강원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이 각 1기씩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다.
오전에 발사된 미사일은 발사 수 초 만에 비정상적인 궤도로 비행하다 추락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공중 폭발은 아니고 몇백 m가량 비행하다 추락했다”고 말했다. 오후에 다시 발사된 미사일은 10여 초간 수 km 상공으로 상승하다 공중 폭발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첫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2, 3차 발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주일미군과 미국령인 괌 앤더슨 기지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추가 발사에 나설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우상화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김정은을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켜 ‘김정은 시대 본격화’를 선전하고 장기 독재집권 체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정은 강성대국’이라는 신조어가 처음 등장한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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