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봉호, 北잠수함과 ‘동반항해’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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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발사때 주변서 포착돼… 관련 데이터 수집 활동 가능성

북한이 23일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여객선 만경봉호가 잠수함과 연동하는 형태로 같은 해역을 항행한 것이 위성사진 등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NHK가 29일 보도했다. 이달 상순에도 동해에서 잠수함 근처를 항행하는 만경봉호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한일 정보당국은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간파당하지 않기 위해 군 함선이 아니라 만경봉호를 이용해 SLBM 발사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이나 촬영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 중이다. 문제의 배의 정확한 명칭은 ‘만경봉 92호’로 1971년 취항해 재일동포 북송사업에 쓰인 만경봉호와는 다른 배다. 만경봉호는 노후한 데다 역할을 잃어 나진항에 녹슨 채 정박해 있다는 사실이 2014년 11월 방북 인사에 의해 확인됐다.

김일성의 지시로 1992년 건조된 만경봉 92호는 일본을 오가며 재일동포 방북과 물자 수송 등에 활용됐으나 2006년 일본이 대북제재 차원에서 입항을 금지하면서 발이 묶였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조숭호 기자
#만경봉호#sl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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