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 궁(대통령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이란어로 마무리했다.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현지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궁을 찾은 박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박 대통령이 타고 온 차량 앞에 서서 두 정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나눈 뒤 의장대를 사열했다.
분홍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흰색 루사리(이란식 히잡)를 쓰고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루사리 착용에 대해 “이란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전환담을 포함해 양국 정상회담은 1시간 35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45분 늘어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그만큼 두 정상 간에 충분한 대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양국 장관들이 직접 19개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것을 옆에 앉아 지켜보면서 박수를 쳤다.
이란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간 ‘이란 데일리’는 2일자 1면에 “박 대통령의 방문, 양국 간 유대 관계의 새로운 장 열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국영 일간 ‘이란’은 “박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에 산업부 장관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박 대통령은) 사드아바드 좀후리 궁의 특별손님”이라고 묘사한 뒤 “확실히 양국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이란 외교부 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박 대통령 방문이 양국 관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방문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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