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란 정상회담/외교]
예정시간 45분 넘겨 140분 회담… 이란 언론 “朴대통령은 특별손님”
“두스트 바 함라헤 후브(친구이자 좋은 동반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란 테헤란 사다바드 좀후리 궁(대통령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이란어로 마무리했다.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현지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궁을 찾은 박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박 대통령이 타고 온 차량 앞에 서서 두 정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나눈 뒤 의장대를 사열했다.
분홍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흰색 루사리(이란식 히잡)를 쓰고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루사리 착용에 대해 “이란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전 환담을 포함해 양국 정상회담은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45분 늘어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로하니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이 교역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분야를 언급했다”며 “양 정상 간에 혹시 빠진 분야가 없는지 서로 점검하듯이 회담이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만큼 충분히 대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이란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간 ‘이란 데일리’는 2일자 1면 ‘박 대통령의 방문, 양국 간 유대 관계의 새로운 장 열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국영 일간 ‘이란’은 “박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에 산업장관이 공항에서 영접했고, (박 대통령은) 사다바드 좀후리 궁의 특별 손님”이라고 묘사한 뒤 “확실히 양국 관계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는 이란 외교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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