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이 3일 이 같은 발제 내용이 포함된 ‘국민의당, 단독 집권 가능한가’ 토론회를 열기로 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전히 대선 타령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본보가 입수한 토론회 발제문에 따르면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장은 내년 19대 대선 투표자 수를 3000만 명으로 볼 때 다자 구도에서 각 정당의 고정표를 △새누리당(800만∼1000만 표) △더민주당(450만∼600만 표) △국민의당(600만∼750만 표) △진보정당(200만∼250만 표) △기타 부동층(400만∼950만 표) 등으로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이 엇비슷하게 나왔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호남(300만 명)과 호남 출향민(300만∼450만 명)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거라고 가정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과) 양자 구도면 무난하게 승리하고 3자 구도면 부동표 향배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며 “(결선투표 미도입 시) 단순 다수득표제로는 지역연합 방식으로만 집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단독이든 연립이든 ‘국민의당 집권은 가능한가’는 잘못 잡은 화두”라며 “독자적 의제 없이 때론 보수의 손을, 때론 진보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가다가는 정주영 김종필 이회창 등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토론회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 “당이 오만해 보이는 것 아니냐” “당 공식 기구 명의로 열면서 어떻게 당 대표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국회 곳곳에 붙은 토론회 포스터에는 당 로고 안에 청와대 로고가 들어가 있어 “벌써 집권당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설득해 유 의원 개인 명의의 토론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당이 뒤늦게 집안 단속에 나선 건 최근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구설에 휘말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권 내부의 강한 비판을 받았고, 안철수 대표는 “교육부를 없애자”는 취지의 과거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안 대표는 이날 “(사적인 대화에서)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까 뜻이 왜곡돼서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