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앙숙’ 사우디 달래기… 중동 균형외교 전략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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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한국-이란]朴대통령 이란방문 이후 과제는

박근혜 대통령은 수교 이후 첫 방문을 통해 한-이란 관계 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국 관계가 순항하려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한 사항들의 후속과제를 점검하고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중동에서 맹주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

지난해 1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종교지도자 처형 사건 이후 국교를 단절했다. 중동의 ‘종파 갈등’ 때문에 이란에서 수주한 기업이 동시에 사우디에서 수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 당국자는 3일 “이란 방문 직전 사우디에 이란 방문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며 “사우디가 중동 평화에 힘써 달라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이후 정부 고위급 관리를 사우디에 보내는 등 여진을 관리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한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1위(31.6%)인 국가다.

국내 반(反)이슬람 정서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의 공공 외교도 확대돼야 한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국내엔 반이슬람 정서가 팽배한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고객을 적대시하는 모순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이란#박근혜#사우디#균형외교#이란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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