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20대 총선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정기국회 직전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와 함께 1월 출범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는 4개월가량 더 유지하게 됐다.
더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연석회의 직후 “전당대회 개최 방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한 논란을 종식하고 수권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당내에선 6, 7월 전대를 열자는 ‘조기전대론’과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이 팽팽히 맞섰지만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절충안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나는) 당 대표가 되려고 더민주당에 온 사람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해 당 대표에 대한 추호의 관심도 없다”며 “그런 사람을 놓고 추대니 경선이니 하는 얘기를 듣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바쁘시다고 생각되면 하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뒤 다른 일정을 이유로 회의장을 먼저 나갔다. 당무위는 이날 전대 이후 김 대표 거취와 관련해 ‘경제비상대책기구’ 설치를 의결하고 기구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했지만 김 대표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선 전대 개최가 확정되면서 오히려 비대위 체제의 불안정성이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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