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중순 경 여야 3당의 원내 지도부를 만나 국회와의 협치(協治) 방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박 대통령이 ‘3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원내 지도부부터 만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며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달 중순 경 3당 대표와 만나 이란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회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전당대회 때까지 당 대표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 선임 작업이 늦어지면서 물리적으로 이달 안에 박 대통령이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여소야대 체제에서 입법 현안을 진두지휘할 여야 원내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박 대통령이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와 만나는 것이 의미가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위의장이 결정되면 3당 원내 지도부와 회동하는 방안을 각 당과 논의해보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청와대의 다른 참모는 “9일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가닥이 잡힐지를 먼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후 각 당과 조율을 해봐야 박 대통령이 당 대표와 만날지, 아니면 원내 지도부와 만날지를 방향을 정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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