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 구성 늦어져 당대표 공백
與당권주자 ‘쇄신 비대위’ 외치지만, ‘8월까진 새 대표 선출’ 주장 다수
“당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강력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주자들은 향후 당 수습을 위해 꾸려질 비대위의 성격 및 과제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다만 “7, 8월에는 전당대회를 치러 새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동아일보가 8일 당권 도전을 위해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5명과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다. 응답자 중 4명은 ‘관리형 비대위’보다 ‘쇄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의원은 “비대위에서 초계파적으로 당을 화합시켜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당헌·당규를 고쳐서라도 당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병국 의원은 “5명의 최고위원회의 방식이 아니라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지도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홍문종 의원은 “현실적으로 비대위는 전당대회 관리를 맡고 별도로 혁신위원회를 꾸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 4명은 “늦어도 8월 말 전까지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의원만 “전당대회가 연말까지 미뤄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쇄신 작업을 마치는 게 우선”이라며 “전당대회 경선 관리만 하는 비대위가 꾸려지면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원장은 원내, 원외 인사를 막론하고 제대로 쇄신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원내든 원외든 당에 휘둘리지 않고 쇄신 작업을 이뤄낼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외부 인사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향후 비대위 구성의 분수령은 9일 당선자 총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비대위 성격과 활동기한, 전당대회 개최시기에 대한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난상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인선이 계속 미뤄지면 박근혜 대통령이 3당 원내 지도부부터 만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9일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가닥이 잡히는지를 지켜본 뒤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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