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 개편]이원종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박정희 지시로 새마을운동 틀 마련… 충북지사땐 육영수 생가 복원 추진
이원종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으로 활동했지만 박 대통령과 직접적인 개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2004∼2006년)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지사였고, 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05년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군 생가 복원이 추진됐다. 이 실장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새마을운동의 기초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시골 우체국장이었다. 체신대(2년제)를 졸업한 뒤 1963년 9급 공무원으로 서울 광화문전화국에서 공중전화 동전을 수거하는 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성균관대 야간대 행정학과 3학년에 편입했고 행시(4회)에 합격한 뒤 능력을 인정받아 관선 서울시장까지 올랐다. 1998년 자민련 소속으로 충북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박달재 알쫑이(알토란 같은 원종이)가 여러분의 선택을 희망으로 갚아주겠다”는 이색 당선 소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청명회’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충청대망론과 연결해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실장은 15일 청와대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과의 친분에 대한 물음에 “(친분이) 두텁다고 하는데 고향이 같다는 정도이지 각별하게는 뭐…”라며 “반 총장이 대통령수석비서관을 할 때 부부 모임으로 청와대에 초청받아 식사하는데 옆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이 실장은 “평생 공직에 몸담으면서 공직자는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게 국민과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희망의 새 시대와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만드는 데 일조(一助)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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