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틈새’ 노리는 후발주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심층탐사기획 프리미엄 리포트/‘글로벌 빅마켓’ 공유경제]자율주행시스템 준비중인 ‘리프트’… 집 전체를 통째 빌려주는 ‘홈어웨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리프트’의 광고판. 차량 공유를 통해 동지애를 경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리프트’의 광고판. 차량 공유를 통해 동지애를 경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국에선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차량과 숙박공유 서비스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의미 있는 2위 업체가 나타나 독점 체제를 깨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는 최근 GM으로부터 5억 달러 등 총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우버를 바짝 쫓고 있다. 리프트 측은 “GM과 함께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작동하는 이른바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을 개발해 우버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유경제에서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독점 기업들은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고 우수인재 확보나 혁신 노력에서도 후발업체들보다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 추월하기가 더욱 어렵다”며 “리프트의 선전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에어비앤비의 경쟁자로 떠오르는 홈어웨이(HomeAway)는 최근 TV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왜 휴가를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느냐”는 제목으로 에어비앤비를 공격하는 내용을 내보내 화제가 됐다. 에어비앤비는 집의 일부만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도 하는데 홈어웨이는 ‘집 전체를 통째로 대여하는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는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기존 택시나 호텔에 대한 도전자인 만큼 리프트나 홈어웨이는 ‘도전자에 대한 도전자’라고 할 수 있다”며 “전략의 핵심은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룡 우버에 대한 중국 차량공유 기업의 대응 방식은 ‘몸집 불리기와 연횡’이다. 중국 내 1, 2위 업체인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텐센트의 디디다처(滴滴打車)는 지난해 2월 ‘디디콰이디’로 합병하고 우버 진입에 대비해 만리장성을 쌓았다.

디디콰이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와 함께 지난해 8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래브 택시(Grab Taxi)에 거액을 투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그래브 택시는 3억5000만 달러(약 4100억 원)의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은 디디콰이디와 CIC가 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디디콰이디와 그래브 택시의 협력은 우버가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우버를 모방해 우버에 도전하는 디디콰이디. 다시 이 디디콰이디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한 ‘이다오융처(易到用車)’ 같은 후발주자들이 틈새시장을 만들며 디디콰이디에 도전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공유경제#중국#미국#틈새시장#자율주행시스템#홈어웨이#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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