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창 불가 결정내용 박지원에게만 사전통보…우상호 “둘이 잘해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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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朴 “협치를 위해 개헌할 때 됐다”

청와대가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 불허 결정을 16일 이른 아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만 미리 귀띔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전 7시 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보훈처에서)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해 바란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는 국민의당과만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그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의당과 잘해 보라고 그래”라고 한 뒤 자리를 떴다. 더민주당 내에서는 여권의 반복되는 ‘차별 대우’에는 다분히 의도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야-야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 수석이 우 원내대표에게도 통보하려 했는데 박 원내대표가 통화 직후 페이스북에 곧바로 글을 올렸다”며 “오전 10시 40분쯤 우 원내대표와 통화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해놓고 3일 만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종이를 찢어버렸다”며 “이렇게 해놓고 국회에서 협치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협치를 하기 위해 개헌을 할 때가 됐다”며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협치는 불가능하다. 내각제든, 이원집정제든 제도적으로 바뀌어야만 국회와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박지원#임을위한행진곡#개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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