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베니 대통령 “유엔 제재 이행”… 朴대통령, 국방협력 강화 논의
군사-경제 등 MOU 19건 체결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 국가’로 불리는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 안보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전통적 우방들도 등을 돌리고 있어 북한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우간다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예정보다 30분가량 긴 약 9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국방, 경제, 문화 분야 등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한 국제환경 조성에 우간다의 동참이 중요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우간다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무세베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해 국제사회가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 중단을 포함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상이 우간다를 방문한 건 1963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무세베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친북적 성향을 보여 온 우간다 측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표명한 것은 다른 아프리카 주요국들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해 나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 분야에서 정보 교류와 교육 훈련, 방산,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 등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 19건의 MOU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우간다 호이마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약 15억 달러(약 1조7700억 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분야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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