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군사협력 중단” 우간다, 하루 만에 번복 ‘오락가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11시 48분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키로 했던 우간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가 다시 바로 잡는 등 외교적 혼선을 드러냈다.

샤반 반타라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이 30일 “우간다 대통령이 그런(북한과의 군사 협력 중단) 지시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AFP통신에 밝히면서 사단이 시작됐다. ‘우간다가 북한과 군사·안보 협력 등을 중단키로 했다’는 전날 청와대의 발표를 부인한 것이었다. 그는 이어 “설령 그런 지시가 내려졌더라도 그런 사실은 공표될 수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 측 발표는) 사실일 수 없다. 그게 국제정치의 관행”이라고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샘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은 반타라자 부대변인의 발언 이후 현지 방송 NBS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다시 확인했다. 쿠테사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간다는 핵 확산에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 개발은 전 세계에 부정적이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위반”이라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 현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한-우간다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는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우간다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우간다에는 수십 명의 북한 군경 관계자들이 양국 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후 북한을 3차례나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양국은 최근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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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현지 유력 언론들이 양국 수교 이후 대한민국 지도자로서는 첫 방문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보도에 나섰다. 영문 유력지 뉴비전 (25, 29일), 데일리모니터(28일) 등이 1면 머리기사, 기고문, 우간다 현지 새마을운동 특집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의 의미, 일정을 다루면서 양국간 무역, 투자, 군사, 농업 및 ICT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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