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새마을운동 허브’로 불리는 우간다에 30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최초로 새마을운동 지도자 교육시설이 문을 열었다. 440만 달러(약 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 시설에서 연간 100명 이상의 농업지도자가 배출된다. 우간다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전체에 새마을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우간다 수도 캄팔라 인근 음피지 주에서 새마을운동 지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농업지도자연수원(농지연) 개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함께 동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우간다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우간다의 가까운 친구이자 새마을운동의 동반자로 항상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새마을운동이 주요 주제였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정신자세 전환 운동”이라며 “우간다 국민이 나태함을 버리고 근면하고 부지런한 자세를 갖도록 일깨우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우간다 농업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큰데 농지연이 우간다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우간다의 새마을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새마을금고 양해각서(MOU) 이행협약서도 체결했다.
우간다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현지에 새마을중앙회를 설립한 나라로 새마을운동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후 현재 30개 마을이 시범마을로 조성됐다. 와 별도로 약 40개 마을은 자발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5월 한국을 방문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Let’s embrace Saemaul Undong(새마을 운동을 받아들이자)‘이라는 제목의 노래까지 나왔다.
양국 정상은 이어 농지연 부지에서 열린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현장을 시찰했다. 차량을 이용해 현지인들에게 보건·음식·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 에이드가 선보인 것은 에티오피아에 이어 두 번째다. 현지 주민 150명이 찾아와 한국 의료진에 심전도 검사 등을 받고, 비빔밥과 닭고기덮밥 등 한국 음식을 체험했다.
이날 양국 통상장관은 장관급 ’한-우간다 경제협력협의체‘를 신설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로서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한-우간다가 맺은 MOU는 20건으로 늘었다.
박 대통령은 이 행사를 마지막으로 우간다를 떠나 세 번째 순방국인 케냐로 향한다. 박 대통령은 케냐 최대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경험과 케냐의 잠재력을 유기적으로 조화시켜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은 지속적인 새로운 협력의 동력을 찾아 꾸준히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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