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0대 국회의 임기가 공식 시작됐지만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헛바퀴만 돌고 있다. 이에 따라 “반드시 법정 개원일을 지키겠다”는 여야의 약속이 다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법에 따라 다음 달 7일까지 국회의장단 인선, 9일까지 상임위원장 인선을 각각 마무리해야 하지만 여야는 이날도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을지조차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31일 비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을 뿐 1시간여 만에 빈손으로 헤어졌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된 건 없다. 각 당 입장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는 이날 회동에 앞서 현행 18개 상임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위원장은 새누리당 8곳, 더민주당 8곳, 국민의당이 2곳씩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관건은 19대 국회에서 10개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새누리당이 내놓아야 하는 2곳이다. 더민주당은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중 한 곳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다른 상임위를 내놓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 역시 ‘지각 개원’의 악습을 반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20대 국회 회기 개시에 즈음한 메시지’에서 “경제 위기, 안보 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 주시기 바란다”며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