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미국, 일본의 수석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지난달 3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3국 수석대표 회동은 일본 외무성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북한의 제7차 당 대회 이후 처음이고 중국을 방문한 이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직전이어서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는 한 더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하게 될 뿐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3국의 북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도발을 계속하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북한이 진정하고 의미 있는 대화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6자회담의 의장이며 북한과의 관계가 깊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고 북한에 명확하게 전해 달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이행 보고서 마감일(2일) 직전에 중국 시 주석과 북한 이 부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된 데 대해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 마감을 앞두고 북한이 중국에 지원 사격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정부는 6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8차 미중 전략대화에서 중국의 실질적인 대북 압박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에선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중국 측에선 양제츠(楊潔지)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미중 전략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가 희망하는 성과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협상하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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