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점점 꼬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법제사법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겠다”고 밝히자 새누리당은 협상 과정의 전모를 공개하며 “허무맹랑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더민주당의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회)식’ 무제한 협상 제안에도 새누리당은 “먼저 사과하라”고 맞섰다. 여야가 책임 떠넘기기에 나서면서 ‘원 구성 법정시한 준수’라는 20대 국회의 ‘1호 약속’도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20대 국회 역시 ‘법 위반’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중대 결심을 했다”며 법사위원장 양보 카드를 꺼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더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내주는 대신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 정무위원장을 요구했다”며 협상 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외교통일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을 야당에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협치(協治)를 해야지 야치(野治)를 하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더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장과 정무위원장 요구는) 협상카드”라며 “먼저 사과해야 협상을 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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