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선 “새누리 매력없는 남자…꼴보기 싫어 비대위원 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19시 51분


“새누리당을 비유하자면 아주, 정말 매력 없는 이성(異性)이다.”

4·13총선 참패 뒤 50여 일 만인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 최연소 비대위원인 임윤선 변호사(38·여)는 비대위원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지금의 새누리당이 꼴 보기 싫어서였다”라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말했다.

임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에 대해 “현재 능력도 없고, 미래의 비전도 보이지 않고, 그러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할 텐데 만날 다툰다”며 “어디에도 쓸모가 없는 남자”라고 비유했다. 또 “보수란 현재에는 긍정을, 미래에는 희망을 줘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려 ‘내가 누구 집 아들인 줄 알아?’만 외치고 있다”고 일갈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쇄신 목소리를 내온 이학재 비대위원은 “아는 분이 어제 ‘친박-비박(비박근혜) 찾다가 (새누리당이) 쪽박 찼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일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이번 비대위 활동은 국민이 새누리당에 주신 마지막 기회”라며 혁신비대위의 3대 활동 목표로 ‘혁신, 민생, 통합’을 제시했다.

혁신비대위는 7일 2차 회의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다루기로 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 문제도 가부를 떠나 조속한 시일 내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복당 문제는 계파 간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어서 혁신비대위의 최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인 김영우 비대위원은 “(논란을 빚은) 공천 과정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 (탈당파 의원 7인의) 일괄 복당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 한 당직자는 “당내 화합이 최우선 과제”라며 “논란의 불씨인 복당 문제는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에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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