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2일(현지 시간) 열린 ‘K콘 2016 프랑스’ 행사장 주변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새벽부터 입장객들이 1km 넘게 줄을 섰다. 프랑스의 열혈 한류 팬을 자처한 엘리사 씨(21)는 “꿈에 그리던 K팝 스타를 무대 앞 스탠딩석에서 보고 싶어 이틀 전부터 텐트를 치고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세련된 정장 한복을 입고 등장한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샤이니, f(x), 방탄소년단, 블락비, 아이오아이(I.O.I), FT아일랜드 등의 한류 아이돌 그룹이 총출동했다. 첫 무대에서 출연 가수 전원이 K팝 버전으로 편곡한 ‘아리랑 연곡’을 초연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1만2500여 명의 유럽 관객들이 아이돌 그룹의 유명곡뿐 아니라 ‘아리랑’까지 흥겹게 따라 부르며 춤추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K콘을 관람하며 프랑스 한류 팬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이 펼쳐진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는 K콘 개최 전후로 열리는 폴 매카트니, 아델, 셀린 디옹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공연보다 K팝 가수 공연 티켓이 더 빨리 매진됐다. 4월 29일 예매 당시 3시간 만에 1만 석이 매진됐으며 추가로 준비한 2500석도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프랑스 외 지역에서도 전체 티켓의 40%가 팔려나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CJ그룹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K팝 콘서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류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컨벤션 등이 어우러졌다. K푸드, 화장품, 한복, 평창 겨울올림픽, 교육, 여행 등과 관련된 60여 개 기업이 참가해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박 대통령도 이날 공연 관람에 앞서 30분 동안 전시장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의 안내를 받으며 한식 디저트바, 한국 화장품 코너를 방문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이라는 새 산업동력을 키우기 위해 한류문화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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