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면담 내용에 대한 중국의 사후 설명(디브리핑·Debriefing)이 늦어지고 있다. 1일 오후 이수용과 시 주석의 면담이 이뤄졌지만 중국은 3일까지 한국 측에 사후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3일 “오랜만에 이뤄지는 북-중 만남이어서 대외 발표 메시지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사후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주중대사관을 통해 북한 인사들과의 면담 결과를 한국 측에 알려 왔다. 2013년 5월 최룡해 당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 당시 이들이 중국을 떠나면 일정과 면담 내용을 사후 설명했다고 한다. 한 전직 외교관은 “방중 인사가 중국을 떠난 뒤 사후 설명하는 게 그동안의 관행”이라며 “사후 설명이 늦어지는 것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중국의 속내가 복잡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한국에 북-중 관계 개선 신호를 보냈지만 중국이 ‘북핵’을 묵인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전날 “정당한 (군사회담) 제의를 거부한다면 남조선 당국에 가해지는 대응은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을 운운하며 위협하는 건 (북한의) 대화 주장이 진정성이 없는 선전 공세라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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