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북핵·미사일 실험 강력비난…“대북제재 긴밀히 협력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4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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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만나 북핵 및 미사일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4일 오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20여 분간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 동북아 안보 환경 문제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한 장관은 회담에 앞서 카터 장관에게 “카터 장관과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직후 전화통화를 통해 직접적인 대북 공조를 비롯해 대북 억제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했는데 당시 협력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6일 장거리미사일(광명성호) 발사 이후 미군은 B-52 전략폭격기와 F-22 스텔스전투기 등의 전략 무기를 한반도에 속속 투입하는 등 한미동맹 차원에서의 핵우산 제공 약속을 실현한 바 있다.

이에 카터 장관은 “북한의 도발 이후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역내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핵심 요소가 됐다. 한국에 대한 한국의 방어 공조는 철갑과도 같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미 장관은 이어진 회담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미미사일 및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등의 각종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카터 장관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모든 범위의 군사력을 활용해 한국에 핵우산 등 북핵에 대응한 확장 억제 무기를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미 장관은 또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국제사회가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끔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앞서 카터 장관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전 한미 국방장관 양자 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회담에서는 사드 배치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카터 장관은 양자 회담에 앞서 가진 샹그릴라 대화 1차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굉장히 도발적이고 전세계로부터 규탄받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동맹 등 역내에서의 동맹은 계속 진화 중이며 동맹의 억지력을 매우 탄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싱가포르=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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