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하던 탈북민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해외에 나온 북한인들의 탈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개월간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은 약 59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 증가했다. 실제 탈북 여부 확인까지 끝나 탈북민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제시된 올해 4월 말까지의 흐름과 차이가 없다. 집계가 완료된 4월 말까지 올해 4개월간 탈북민(493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424명)에 비해 약 16% 늘어났다. 통일부는 올해 9, 10월경이면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민이 총 3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 내 탈북민은 2만9380여 명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민의 수가 줄었던 이유는 북한이 체제 단속을 강화하면서 북-중 국경 경비와 탈북 시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고, 북한 주민들 역시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장마당(시장)에 의지해 생활했기 때문이다. 최근 증가세는 이런 기류의 변화를 뜻한다. 정보 당국은 최근 청와대에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근로자 등 북한인들의 탈출에 물꼬가 터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외교 공관은 해외 북한인들의 탈출 러시 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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