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난 7일 당 원내지도부가 일제히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서만큼은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졸속 수입으로 막대한 국고를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국민적인 우려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극렬히 반대하는 무기체계를 도입해야 하느냐는 정치적 고민도 있다”고 했다. 박정 원내부대표는 “남북관계나 한국의 운명과 상관없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우리 안보를 인질로 삼는 것이 사드”라며 “사드를 배치하려면 차라리 외교부를 없애고 (배치)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측 입장을 옹호한 셈이 됐다.
추 대사를 만난 김 대표는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주문했다. 추 대사는 2월 김 대표와 만나 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를 두고 ‘경고성’ 발언을 했었다. 이번에는 더민주당 측의 요청으로 추 대사가 국회를 찾았다. 이날 김 대표는 “(중국이)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편을 들어 가지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남북 간에 별다른 진척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6자회담 외)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추 대사는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다자의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2월 예방 당시 추 대사의 ‘도발’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추 대사는 당시 “사드 문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한다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노력은 파괴될 수 있다”고 ‘협박성’ 발언을 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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