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 13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윤 장관이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며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서도 5년 만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이란, 우간다, 쿠바 방문 등 일련의 글로벌 대북 압박 외교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쿠바에서 귀국한 윤 장관은 방러 계획과 관련해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지역 문제와 글로벌 이슈를 폭넓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을 상대로 한 ‘외교적 고립’ 움직임이 기대만큼 선명한 효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미 북한의 대외 교류가 대부분 끊긴 상태여서 ‘외교적 차단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북한도 한국의 고립 외교에 대응하는 생존 외교를 벌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3년 만에 북한의 특사 격인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5월 말 북한 대표단을 아바나에서 맞이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 초 다녀왔던 이란은 지난주 외교차관 일행을 북한에 보내 교류를 지속했고, 현재 러시아에는 장혁 북한 철도상이 방문 중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이 베트남을 거쳐 6일 라오스에 도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최태복은 베트남 공산당 간부들에게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 사실을 알리고 “(북한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윤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열어 박 대통령의 방러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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