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활동을 재개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정부는 8일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재처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5㎿급 원자로에 쓴 핵연료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재처리 활동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 후 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 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북한이 영변에서 재처리 시설을 다시 가동했을 수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뒤에 나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재처리 활동에 돌입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정보사항"이라며 확인하지 않았다.
북한은 6자회담의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라 2007년 흑연감속로인 5MW 원자로를 폐쇄·봉인한 뒤 이듬해 6월 냉각탑까지 폭파했으나, 경제·핵무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소위 '병진' 노선을 채택한 직후인 2013년 4월 2일 5MW 원자로를 재정비·재가동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나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과 같은 미국 기관들은 올해 들어 영변에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활동들이 포착됐다고 여러 번 지적했고, 이런 지적들은 지난 4월부터 더 자주 제기돼 왔다.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얻는 방법은 우라늄을 농축시키는 방법과 더불어 핵무기 원료 물질을 얻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5㎿급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이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1~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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