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불러 회초리 때린 ‘친정’ 더민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03시 00분


지하철역 사고 늑장대처 질타, “매우 실망… 근본대책 내놔야”
朴 “누를 끼쳐 죄송” 머리 숙여… 일부 의원, 오세훈 책임론도 제기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관련 긴급 정책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관련 긴급 정책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8일 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국회로 불러 서울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고 늑장 대처에 대해 질타했다. 박 시장은 이날 30여 분간 진행된 구의역 사망 사고 긴급 간담회에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고 무조건 제 불찰과 책임”이라고 허리 숙여 사과했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 시장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국정감사를 통해 거듭 지적해 온 내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서울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참담하다”고 했다. 변 의장은 이어 “당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박 시장이 생각하는 서울·나라·정치를 위해서도 근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의원도 “박 시장이 꿈꾸는 세상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철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내 삶을 바꾸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박 시장이 책임지고 이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만 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의 구조조정이 사고의 원인”이라며 박 시장을 감싸는 듯한 발언도 나왔지만 대부분 박 시장에 대한 질타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박 시장은 “당의 수치가 아니라 자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더민주#박원순#구의역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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