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던 개성공단 기업인 29명은 “장마철이 오기 전 (공단 내) 기계설비 점검과 보존 대책 수립을 위해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해 달라”며 방북을 신청했지만 통일부는 “현 시점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이 안 되는 상황에서 공단 내에 있는 원·부자재, 완제품이라도 최대한 가지고 나오고 싶다”며 “이를 위해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체납 임금 등 미수금을 (북한에) 정산할 수 있도록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북은) 우리로서는 피치 못할 자구책이다. 임금을 깨끗이 (북한에) 정산해야 우리나라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임금 미지급 등 단순히 공단 운영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현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대북 제재를 강화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합의서를 무효화시키고,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측 자산의 일방적 청산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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