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면담 기대했는데…이해찬 의원과 만나지 못해 서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07시 19분


“이 의원은 평소 존경하는 분이어서 이번 만남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
“할 수 없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뵙죠”
이번 사안 관련 첫 직접 입장 표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동아일보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동아일보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간)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노무현재단 이사장) 간 면담이 전격 취소된 것과 관련해 “(그 만남을) 좀 기대했는데 (이 의원이) 바쁘신지, 어떤 오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불발돼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협회(UNCA) 회원명부 배포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이 이 의원과의 면담 취소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이어 “내가 그동안 (한국)정치인들을 거의 만나지 않았다. 국회의장이나 정당 대표가 왔을 때만 잠시 뵙고 그랬다. 이 전 총리는 (나에게) 특별한 분이어서 이번에 만나 뵙으면 좋았는데 서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할 수 없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나뵙죠”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또 “이 전 총리는 나와 함께 내각(노무현 정부)에서 같이 근무했고 내가 평소 깊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내가 유엔사무총장 선거에 나갔을 때 이 전 총리도, 노무현 대통령도 나를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에 대한 친노 진영 일부 인사들의 반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의 일부 참모와 경호원들은 이날 기자의 접근을 막았지만 반 총장은 직접 기자에게 다가와 이런 의견을 밝혔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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