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원구상 협상에서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20대 국회 첫 입법부 수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 국회의장 후보로는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이상 6선·가나다순) 박병석(5선) 의원 등 4명이 꼽힌다. 또 다른 후보였던 5선의 원혜영 의원의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일단 문희상 정세균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관측이 많다. 더민주는 9일 오전 11시 의총을 열고 당규에 규정된 대로 의총장에 투표함을 설치,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당내 세력분포 상 범친노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하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문 의원은 후보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점을 들어 경륜론을 내세우며 국회의장직을 끝으로 '명예로운 퇴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의원은 2007년 18대 대선 참패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2014년 또 한 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돼 당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DJ(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 노무현 정부 때는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 당·청 관계를 가장 잘 꿰뚫어 볼 수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에이스'론을 앞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통합민주당 대표 등 당의 간판 역할을 맡아온 만큼 당내 입지가 견고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계파가 있는 유일한 후보다. 정 의원은 2000년 이후 2년 임기를 채운 유일한 대표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 종로구에서 여당 대선 후보로 꼽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6선에 성공하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민주 내부 경선에서 국회의장 후보가 결정되면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에 부쳐 20대 국회의장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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