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무소속)의 뉴욕 회동 불발 배경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남에서 지지도가 급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2일간 전국의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6월 2주차 주중 집계 결과 반 총장은 전주 대비 1.2%p 상승한 25.3%를 기록, 0.6%p 빠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2.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격차는 2.7%p로 오차 범위 내이다.
리얼미터는 “반 총장은 이 의원과의 뉴욕 회동이 불발됐지만 관련 보도가 증가했으며, 호남과 대구·경북(TK), 대전‧충청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 총장은 광주·전라(▲14.9%p, 13.6%→28.5%, 1위)에서 급격하게 상승했고, 영남 지역인 대구·경북(▲5.9%p, 35.3%→41.2%, 1위)과 부산·경남·울산(▲2.2%p, 25.8%→28.0%, 1위)과 더불어, 반 총장의 출신 지역인 대전·충청·세종(▲5.6%p, 25.2%→30.8%, 1위)에서도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와 진보·중도층 일부가 반 총장으로 이동한 탓에 소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광주·전라(▼9.8%p, 23.6%→13.8%, 3위), 연령별로는 30대(▼8.3%p, 33.3%→25.0%, 1위)와 20대(▼4.7%p, 33.0%→28.3%, 1위)에서 주로 하락했다.
지난주 반 사무총장이 처음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포함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3%p 반등한 13.2%로 10%대 초중반으로 올라서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5.9%),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4.6%), 오세훈 전 서울시장(4.5%)이 각각 4·5·6위에 자리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총 통화시도 1만 4821명 중 1020명이 응답 완료, 전화면접이 18.5%, ARS가 6.0%, 총 6.9%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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