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세균 “문희상 선배 죄송…내가 꼭 국회의장 하고 싶은 이유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9일 15시 45분


20대 국회 전반기 2년을 이끌 입법부의 수장으로 선출된 정세균 의원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국회의장직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겨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한 후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장으로 선출되기 앞서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21표 가운데 71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문희상 의원을 압도적 표차이로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박병석 이석현 의원은 각각 9표, 6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에 정의원은 "문희상 선배님. 죄송합니다. 정말 제대로 잘 해서 선배님께 부끄럽지않도록 하겠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해주신 이석현 의원님, 박병석 의원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꼭 국회의장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국가를 위해서, 국회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당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여소야대의 20대 국회는 이전의 국회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제가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심판하고 의회권력을 교체한 총선민심, 산업과 경제 전반에 만연한 위기 징후들, 점점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정권의 레임덕, 정권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회의 책임과 역할,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이 위협받는 국회의 권능과 위상, 만성화된 대립과 갈등으로 점점 깊어지는 정치 불신과 무관심 등"을 앞으로 이끌어갈 국회가 직면한 책무로 꼽았다.

정 의원은 "많은 의원님들이 저에 대해 온건하다고 평가해 주시는데, 20대 국회는 온건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때로는강경함이 필요할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국회운영을통해 민주주의의 위기,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할 때는 성원을, 잘 못할 때는 매서운 질책을해달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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