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평양에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제4차 회의를 연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 초 36년 만에 7차 노동당 대회를 열고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 북한이 ‘김정은 대관식’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는 명목상 입법권을 행사해 헌법을 바꾸고 국가기관의 선거를 진행하는 최고 주권기관이다. 노동당 대회는 북한을 이끄는 노동당의 정책과 인사를 결정하는 최고지도기관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이 2011년 12월 사망한 뒤 2012년 4월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에 추대됐다. 이어 같은 달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올랐다.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최고군사기관이자 최고국가기관이다.
김정은이 지난달 당 대회에서 자신의 시대를 열고 장기 집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당 위원장 직책을 새로 만들어 추대된 만큼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책 대신 새로운 직책을 만들지 정부는 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당 대회에서 당 기능 정상화를 내세운 김정은이 김정일 시대에 강화된 국방위원회의 기능을 어떻게 바꿀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소식통은 “국방위가 대남 회담을 제의하는 데까지 확대됐다”며 “이런 기능을 김정은이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개최에 대해 “북한이 당 대회의 후속조치로 국가기관의 조직과 인사 개편을 통해 김정은의 장기 집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헌법과 법령을 개정하고 내각의 인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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