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6선, 14년만의 野의장 선출 “선진화법 문제 있다면 개정 노력”
부의장 與 심재철-국민의당 박주선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6선)이 여소야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신임 국회의장은 9일 오후 본회의에서 열린 국회의장 선거에서 투표자 287명(전체 300명) 중 274표(득표율 95.5%)를 얻었다. 임기는 2018년 5월 30일까지다. 국회법에 따라 정 의장이 이날 탈당계를 냄으로써 더민주당 의석수는 123석에서 122석으로 줄어 새누리당과 같게 됐다.
정 의장의 선출로 16대 국회 후반기인 2002년 박관용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뽑힌 이래 14년 만에 야당 국회의장이 탄생하게 됐다. 역시 여소야대였던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1당이었다. 더민주당 계열로는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때인 2006년 17대 국회 후반기 임채정 국회의장 이후 10년 만에 국회의장 자리를 되찾아 왔다.
정 의장은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온화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갈등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대표를 세 차례나 지낼 만큼 관리형 리더십 또한 강점이다.
당적은 벗어나지만 사실상 야당 국회의장으로서 정 의장은 다당 체제 아래 국회의 협치(協治)를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과 야당이 민감한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붙을 수밖에 없는 20대 국회에서 균형감을 갖고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정 의장은 이날 표결 직후 당선 인사에서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위상 제고를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회도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단순히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만 하는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KBS 인터뷰에서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국회부의장에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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