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공동 1당’이 되면서 20대 국회 본회의장 중앙 좌석을 지켜냈다. 더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9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무소속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더민주당 의석수는 한 석 줄어든 122석이 돼 새누리당과 같아졌다. 본회의장 의석 배치는 관례에 따라 제1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의장석 정면인 중앙 좌석에 앉아 왔다. 이날은 지역별로 여야 의원이 섞인 ‘임시 의석’에 앉았다.
전날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의석 배치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문제를 논의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공동 1당에 집권 여당이고 (탈당 의원들이 복당하면) 잠재적 단독 1당”이라며 “상임위원회 회의장도 19대 국회처럼 새누리당이 오른쪽, 야당이 왼쪽에 앉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더민주당에선 총선 결과 1당이 된 만큼 본회의장 중앙 좌석에 앉고 복당으로 새누리당 의석수가 늘면 그때 다시 조정하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여야가 의견을 모으면서 13일 개원식에선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바라보고 가운데에 새누리당, 오른쪽에 더민주당, 왼쪽에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이 앉게 된다.
새누리당이 중앙 좌석을 사수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때 여당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 작용했다. 박 대통령이 13일로 예정된 개원식에서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년 정기국회 때 예산안 시정연설도 해 왔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중앙 좌석을 차지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이 그 사이로 입장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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