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반기문, 차라리 사퇴하고 여의도에 사무실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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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0일 09시 54분


반기문 사무총장.
반기문 사무총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한국 정치인들 만나려고 하고, 한국 정치에 대해서 언급할 일이 계속될 바에는 차라리 유엔 사무총장 직을 빨리 사퇴하고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는 게 더 낫다”고 일갈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쳐다보고 있는 중요한 자리인데, 한국 외교관 출신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앉아서, 유엔 사무총장 직위보다는 임기 끝난 후에 한국에 들어와서 정치적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풍긴다면, 이것은 뽑아준 전 세계인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반 총장의 경쟁력과 관련해선 “현재 지지율 1위라는 게, 그만큼 명망이 높다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검증된 바는 아직 없기 때문에, 뚜껑도 열어보지 않은 시험 답안지인데 몇 점인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선 가도에 뛰어들어봐야 반 총장의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

한편 반 총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유엔 현안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한국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인 임기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붓겠다"며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12월을 끝으로 물러날 때까지는 사무총장 직에 집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초미의 관심사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또 한 번 어물쩍 넘어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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