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에 안철수는 “걱정끼쳐 송구”, 박지원은 ‘반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10일 14시 07분


4·13총선 과정에서 홍보물 업체 등에서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4·13총선 과정에서 홍보물 업체 등에서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검찰이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당 지도부의 반응이 엇갈렸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과의 자세를 취한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안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께 걱정끼쳐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를 받았지만 당에서 사실관계를 적극적,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며 "만에 하나 문제가 있다면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 내용과 방법을 주시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의 손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의 홍만표 변호사,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수사 내용을 보면 아직도 자기 식구 감싸기엔 철저하지만 야당엔 잔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국민의당 측은 지도부의 목소리가 갈린 것에 대해 "이 문제를 잘 헤쳐나가겠다는 뜻으로 지도부가 역할 분담을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9일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30·비례대표)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TV 광고 대행업체와 선거 공보물 제작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총선 당시 당 홍보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은 선거공보물 제작업체, TV 광고 대행업체 등 두 곳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벤처기업(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고 1억782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수민 의원은 청년 몫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20대 총선 최연소 당선자다. 14대 국회에서 민주자유당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배 전 의원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한때 ‘금수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중심에 있는 브랜드호텔은 히트 상품인 ‘허니버터칩’ 포장지를 디자인하면서 업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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