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출국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2011년 8월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러 이후 5년 만이다.
윤 장관은 지난달 1~3일 이란 방문을 시작으로 우간다, 쿠바에 이어 러시아까지 한 달 반 동안 북한의 우방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북 압박 외교를 계속하고 있다. 윤 장관은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지 5개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0일이 됐다”며 “이런 시점에 러시아와의 양국 관계와 국제 공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첫 러시아 방문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한러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어 14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 대화 정치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러시아와 함께 북극 항로를 활용한 유라시아 지역 연계성 증진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또 고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 순국비 헌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윤 장관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자마자 14일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한다. 우리 외교부 장관의 불가리아 공식 방문은 1990년 수교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15일 다니엘 미토프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장관은 “불가리아는 남동부 유럽에서 북한의 거점 공관 (주재지)이기 때문에 북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불가리아 북한대사관은 발칸 지역 6개국을 겸임 주재하는 등 지역 거점 공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대북압박외교 놀음으로 얻을 것은 수치와 파멸뿐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압박외교의 맨 앞장에 서있는 것이 바로 청와대 안방 주인”이라며 “머나먼 아프리카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북핵) 압박과 제재공조를 청탁하는 망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대북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수치와 파멸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