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대북압박외교 계속…러시아 방문 위해 12일 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2일 16시 59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출국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2011년 8월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러 이후 5년 만이다.

윤 장관은 지난달 1~3일 이란 방문을 시작으로 우간다, 쿠바에 이어 러시아까지 한 달 반 동안 북한의 우방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북 압박 외교를 계속하고 있다. 윤 장관은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지 5개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0일이 됐다”며 “이런 시점에 러시아와의 양국 관계와 국제 공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첫 러시아 방문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한러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어 14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 대화 정치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러시아와 함께 북극 항로를 활용한 유라시아 지역 연계성 증진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또 고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 순국비 헌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윤 장관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자마자 14일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한다. 우리 외교부 장관의 불가리아 공식 방문은 1990년 수교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15일 다니엘 미토프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장관은 “불가리아는 남동부 유럽에서 북한의 거점 공관 (주재지)이기 때문에 북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불가리아 북한대사관은 발칸 지역 6개국을 겸임 주재하는 등 지역 거점 공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대북압박외교 놀음으로 얻을 것은 수치와 파멸뿐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압박외교의 맨 앞장에 서있는 것이 바로 청와대 안방 주인”이라며 “머나먼 아프리카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북핵) 압박과 제재공조를 청탁하는 망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대북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수치와 파멸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