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최초 지역 5선’ 추미애 당대표 출마 선언, ‘킹 메이커’ 본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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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3일 09시 05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DB)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DB)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 당권 경쟁에 본격 불을 지폈다. 더민주 당대표 후보군 가운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추 의원이 처음이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 지지자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추 의원은 광주를 선언 장소로 택한 이유로, 민주당이 분열위기를 겪던 12년 전을 회상하며 "2004년 4월 광주 금남로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두 손바닥과 두 무릎으로 누르며 삼보일배 할 때 고통이 극한에 다다른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곳에서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이 떠나갔다. 통합을 해내지 않으면 어떤 열매도 거둘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광주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톡 콘서트에는 표창원 의원과 박상철 경기대 교수, 양향자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추 의원은 지난달 1일에도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상대책위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김종인 당대표 추대론과 전당대회 연기론을 비판하며 "호남 지지의 이탈을 막아내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다면 거부하지 않겠다"고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추 의원의 당대표 출마 공식선언으로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 후보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군으로,5선의 이종걸 의원과 4선의 김부겸·김진표·박영선·송영길 의원과 재선의 신경민 의원, 원외인사인 정청래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당대표 자리는 내년 초중반 실시될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규칙 등을 정하는 등 ‘킹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추 의원 측 관계자는 "추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서 현재 여성으로서는 헌정사 최초 지역 5선이며 지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앞장서 당선시켰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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