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부상한 후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3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안철수 지지층을 흡수해 갔는데 조금 초조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아닌 거 아시면서. 하하하. 기본적으로 대권 지지율 등락에 별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랬다면 벌써 한창 높을 때 2011년(서울시장 선거), 2012년(대선) 때 들떠서 나오든지 했을 것”이라며 “본질,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건지 그것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 지지율도 자신과 마찬가지 과정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대표는 “지난 4년간 ‘안철수 현상’에서 ‘실체’로 이행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아마 반 총장님도 이제 현상에서 시작해서 실체로 가는 과정을 겪게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여권이 반기문 총장 영입을 통해 내년 대선 그도를 ‘충청+대구·경북(TK) 대 호남’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선거구도를 지역으로 나누는 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 시대정신은 통합이다”라고 지적하며 “나는 뭐가 되겠다는 생각 보다는 어떤 걸 이뤄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표는 또 “양 극단을 제외한 사람들을 다 당으로 모아 치열하게 경쟁하는 플랫폼 정당”을 국민의당 목표로 제시하며 “큰 방향에서 동의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어떠냐?’라는 물음에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방향성이 비슷한 분”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강조한 김부겸 의원과 단일화에 부정적인 김종인 대표의 말 중 어느 쪽에 동조하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만에 하나 잘못이 있으면 기소만 돼도 당원권을 정지키로한 당헌·당규대로, 원칙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6월 2주(7일~10일)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는 12.4%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25.0%에 크게 뒤졌다. 이 조사는 전국 203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