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13일 20대 국회 개원사에서 “내년이면 소위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된다”며 “개헌은 결코 가볍게 꺼낼 사안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입법부 수장인 정 의장이 논의의 물꼬를 트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개헌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 취임 전부터 개헌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정 의장은 4·13총선 당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개헌은 쉽지 않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의 (개헌) 공약을 받은 뒤, 대선 후 여야 합의로 20대 국회 잔여 회기에 성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에 찬성하고 있는 정 의장이 취임 직후 개헌론을 공론화한 것이다.
여야 의원 상당수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개헌론은 내년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반도선진화재단 등 6개 사회단체의 연합체인 국가전략포럼이 주최한 ‘개헌, 우리 시대의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이주영 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개헌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정 의장은 개원사에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팎의 상황이 정말 녹록지 않다”며 20대 국회의 최우선 가치로 ‘경제 국회’를 꼽았다. 그는 “20대 국회가 지향해야 할 최우선의 가치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경제 국회’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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