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3일 마무리된 20대 상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주요 상임위에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강한 의원들을 집중 배치했다. 다분히 내년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가 예상되는 이들 상임위에서는 각 당 ‘저격수’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1년간 위원장을 맡게 된 법사위에 새누리당은 ‘강성’ 이미지의 검사 출신 김진태 의원을 배치됐다. 두 사람은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주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민주당은 18, 19대 국회에서 줄곧 법사위에 몸담았던 3선의 이춘석 의원과 검사 출신으로 현 정부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지낸 조응천 의원 등을 배치했다. 국민의당은 역시 법사위 ‘터줏대감’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검사 출신 이용주 법률위원장을 배정했다.
기재위에 새누리당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이혜훈 의원과 재무부 출신 이종구 의원 등을 배치했다. 더민주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들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포함해 김부겸 의원, 첫 여성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된 김현미 의원 등이 포진했다. 국민의당은 ‘경제정책통’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박주현 최고위원이 두 거대 정당을 상대하게 된다.
국가정보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정보위에는 국정원 출신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전반기 첫 1년간 위원장을 맡는다. 더민주당은 이에 국정원 출신 김병기 의원과 국정원 근무 경력이 있는 조응천 의원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박 원내대표와 이태규 의원이 겸직한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무위원장을 희망하는 김성태 김용태 이진복 의원 3명과 면담한 뒤 이 의원이 전반기 첫 1년간 맡고, 이듬해에는 김용태 의원, 후반기 2년은 김성태 의원이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기재위와 안행위는 조정이 안 돼 결국 경선을 실시했다. 기재위는 4선의 조경태 의원과 3선의 이종구 이혜훈 의원이 나서 조 의원이 선출됐다. 안행위는 3선의 박순자 유재중 이명수 의원이 맞붙어 유 의원으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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