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개헌 누군가 해야”… 대표 개헌론자 김무성은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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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4일 09시 35분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사를 통해 "개헌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또다시 개헌 논의가 불 붙을 전망이다.

이날 개원식에 앞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개헌, 우리시대의 과제'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親 박근혜)계인 이주영 의원과 비주류인 나경원 의원, 야권에서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30년간 시행하면서 6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이들 중 성공했다고 평가할 만한 대통령은 없다”며 “이것과 짝을 이루는 국회 양당체제도 수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3당체제에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협력하면 변절이라고 할 것이고, 더민주와 협력한다면 국정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2년은 허송세월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 목사의 주장에 대해 이주영 의원은 "이원집정부든 내각제든 법률적으로 열린 내각을 구성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대통령제 아래 3당 체제의 경우 물밑 거래라고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다. 이원집정부든, 내각이든 제도적으로 합치를 이룰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87년 체제에서 5년 단임은 불가피했다. 이제는 단순히 승자가 독식하는 대통령제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한게 국민의 마음"이라며 "권력구조와 기본권 등에 대한 개헌이 어렵다면 권력구조만 가지고 하는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정치 쟁점화될까 극도로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다른 여야 의원들과 달리 별도의 소견 발표 없이 인사만 나눴다. 간담회 종료후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정치권에서 대표적 개헌론자로 통하는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중국 방문 당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청와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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