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표 단일지도체제’로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03시 00분


혁신위 “집단지도체제 혼선 잦아” 全大서 대표-최고위원 따로 선출
당직자 임명 등 대표 권한 강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유지

새누리당이 12년 만에 ‘단일지도체제’ 방식으로 전환된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에서 당 지도체제 개편 방안을 논의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당 대표 권한 강화 방침에 의견을 모았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집단지도체제의 한계로 잦은 혼선과 마비가 있었다”며 “당 대표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해 효율적 운영을 하자는 차원에서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1인 2표제로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4명을 함께 선출했던 전당대회 방식을 1인 1표제 당 대표 선거와 1인 2표제 최고위원 선거로 분리하기로 했다. 45세 이하의 청년최고위원도 신설해 8월 9일 전당대회에서 별도로 선출하기로 했다.

당 대표의 권한 강화는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최고위와 협의해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하려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에 부닥쳐 의결이 무산됐던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공천과 관련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은 기존대로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9명의 의결을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당 대표가 지나친 권한을 행사해 제왕적 당 대표가 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겠다는 뜻이다.

당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혁신비대위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당권 주자 중에 대권에 도전할 만한 인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혁신비대위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체제 개편안을 설명한 뒤 원안대로 의결할 계획이다.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혁신비대위가 당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마무리 지으면서 남은 최대 과제인 유승민 등 무소속 의원 7명의 복당 문제가 이번 주부터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새누리#대표 단일지도체제#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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