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버티기’, “해임 이유·명분 없다…내가 위원장 꼭두각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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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0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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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며 사무총장 경질을 발표하자 권성동 사무총장(사진)이 승복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며 사무총장 경질을 발표하자 권성동 사무총장(사진)이 승복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은 20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당무 복귀를 결정하면서 자신을 경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아무런 명분도 합리적인 이유도, 원칙도 없는 처사”라며 승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박계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어제 오후 전화통화를 했는데 위원장께서 사무총장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지만 합당한 이유와 명분을 주시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제가 위원장의 검사 후배여서 믿고 맡겼는데 일을 하다 보니 나하고 뜻이 다른 것 같다. 그래서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신다”며 “아니 제가 위원장 꼭두각시도 아닌데 어떻게 위원장님 뜻에 100% 좇을 수가 있겠나? 이번 무소속 당선자 복당 결정을 제외하고 저는 위원장의 뜻을 거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모셨다”고 반발했다.

이어 “복당 결정할 때 제가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비대위원 대다수가 찬성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난 것을 가지고 왜 사무총장에게 그 책임을 덮어씌우기를 하나? 저를 왜 희생양으로 만드나?”라고 반문하면서 “저도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제 명예와 인격이 있는데 저는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헌·당규 상 비대위원장의 사무총장 경질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당은 집단지도체제다. 그래서 위원장이 당직자 임명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에 최고위원회, 즉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사무총장 의결을 얻어서 임명만 할 뿐이다. 위원장은 추천 권한만 가지고 있다”며 “해임 의사를 표시할 수 있지만 비대위의 해임 의결이 없는 한 비대위원장의 경질 방침만으로 사무총장 직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굳이 (저를 해임)하고 싶으면 비대위에서 해임 의결을 해 달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명할 때도 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해임할 때도 위원장 독단으로 저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처음에는 원내대표한테 책임을 묻겠다고 하다가 왜 원내대표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사무총장을 희생양으로 삼는지 거기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제시해야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직 비대위에서 해임의결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비대위원 겸 사무총장의 지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에 오늘 비대위 회의에 당당히 참석해서 제 의견을 얘기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희옥 위원장의 당무복귀에 따라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열었으나 권 사무총장에 대한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의 의결이 없는 한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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