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로 예정된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TK(대구·경북)는 자신들과 가까운 경남 밀양시를, PK(부산·경남)는 부산 앞 가덕도를 신공항 선정지로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가덕도가 되든 밀양이 되든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지역갈등만 키우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입지발표가 갈등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11년 가덕도, 밀양 두 곳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돼 이미 백지화 됐는데, 죽었던 신공항을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다시 살려냈고 대통령 뜻에 따라 국토부가 기존 입장을 버리고 없던 수요를 창출해내면서 결국 이런 사달이 재연됐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주장했다.
20년 이상 논의돼 온 영남권 신공항 사업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밀양 가덕도 모두 공항을 세워도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백지화 시킨 바 있다.
심 대표는 “가덕도와 밀양 어디로 결정되든지 환경적·재정적 재앙은 불가피하다. 두 곳 모두 불리한 자연조건으로 인해 대규모 토건사업과 환경파괴가 필연적”이라며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미래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정치논리로 건설돼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다른 국제공항의 전철을 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 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야를 불문하고 지역 정치권은 국책사업이 거대한 로또판인 양 지역주민을 자극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지만 신공항 유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신공항 건설로 인한 경기부양은 반짝 효과에 머무를 것이다. 그마저도 개발수익의 대부분은 지역주민이 아니라 토건재벌의 호주머니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 대표는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을 제안했다. 심 대표는 “2011년 가덕도와 밀양의 경제성을 기각했던 국토연구원은 기존 김해공항 확장을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김해공항 확장이 재정적으로, 기술적으로 우월한 해법이라는 것은 많은 항공·교통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정치권 역시 달콤한 거짓말로 지역주민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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