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무책임한 정치 공세로 비행기가 산으로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에 빗대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그는 또한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첩첩산중 공항’을 검토하면서 (산과 같은) 고정 장애물이 (입지 선정 용역의) 개별평가 항목에서 빠진 데 대해 정부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어떤 명쾌한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는 이번 용역이 특정 지역(밀양)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신뢰를 상실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민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지역 민심을 외면하는 안이한 발상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공항의 최종적 결정과 책임은 바로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모 아니면 도’ 식의 구도로는 영남권 분열이란 파국적 후폭풍은 물론 신공항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문제가 지역 이기주의의 산물로 전락하고, 지방공항 하나 짓는 일쯤으로 폄하되는가 하면 급기야 정치권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폭발하기 직전의 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신공항은 정치 논리와 이해득실로 결정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시장은 또한 기자회견 후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었는데 그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이 있을 수 없다. 가덕도가 선정될 것이라는 데에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 과정을 거치고 그 외 정치적 목적이 포함되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대부분 가덕도가 될 것이라 한다”며 “김해공항을 사용하는 항공사,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95% 이상이 밀양이 안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역결과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며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그 결과를 부산 시민들과 함께 바로 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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