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연구용역을 총괄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사진)는 21일 용역 결과 발표를 마친 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지역 간 갈등 등 정치적 리스크를 평가 기준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신공항 프로젝트에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정치적 리스크 항목을 비용 및 리스크 분야 중 약 7%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선정 결과에 반발하는 지역이 소송 등을 제기하면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뜻이다.
슈발리에 엔지니어는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정치적 리스크를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이냐’는 질문에 “자발적으로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며 부인했다.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장단점이 확연히 구분돼 관심을 모았던 고정 장애물 평가와 항공학적 검토 두 항목도 “모두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고정 장애물 평가는 산봉우리, 고층 아파트 등 비행 장애물의 영향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해상에 있는 가덕도가 유리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장애물만 평가하는 항공학적 검토 항목은 내륙 공항인 밀양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평가 기준별 가중치는 2011년 영남권 신공항 연구 결과와 약 40년 전 진행된 일본 간사이 신공항 연구 결과 등 비슷한 프로젝트들을 참고해 만들었다. 그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가중치를 다르게 한 시나리오를 여러 개 만들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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